뉴스에 바람은 많이 분다는 소리를 들었던거는 같다. 그래도 날씨가 제법 좋다.
아침겸 점심으로 미포오거리에 있는 원조할매복국에서 복매운탕을 먹었다. 8000원. 어딜가든 전부 원조랜다..
어딘가에서 이곳이 진짜 원조라는 말만 보고 그냥 갔더랬다. 확인할 길이 없음..
특이하게 창가에 1인석 자리가 주욱 있었다. 혼자이기에 맘에 드는 구조였다.
창밖을 보고 먹다보니 점점 하늘이 어두워온다. 바람도 점점 세지는 모양이다.
불길한 기운을 느끼며 성심병원 앞에서 39번 버스를 타고 이기대 입구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었는데 점점 산으로 간다. 이쯤 어디서 갈림길이 나와야하는데..
이렇게 가파를 수 있나 싶다.. 여기가 맞나 싶고 어딘지 모를때쯤 안내도를 발견했다.
(찍어오질 않아서 비슷한거 줏어옴)
1번위치의 주차장 앞에 안내도가 있는걸 못보고 오르막길을 올른 후 3번까지 내리막을 가고서야 안내도를 봤다.
한참 잘못왔다는 사실을 알고 쓰러질뻔.. 그길로 내려오던 중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 한그룹과 아줌마 그룹까지 봤으니 생각없이 걸어갔던거다..
동생말나무데크전망대-해안산책로-구름다리-해안경계용철책길-해안동굴체험장-해녀막사-발바닥지압자갈길
-구리광산-공룡발자국화석지대-어울마당(영화해운대촬영지)-해안길-낭끝-나무다리(1)(2)(3)-해안경비부대
-치마바위-밭골새(해안사격장)-농바위-암릉전망대-데크전망대-용호중대(아래)해안산책로-포진지(위)유채꽃언덕
-오륙도해맞이공원-초소전망대-오륙도선착장-오륙도sk뷰아파트후문
어딘가에서 긁어온 이기대산책경로.. 굵게 표시되지 않은 곳은 내가 어디가 어딘지 구분 못하고 지나온 곳인것 같다;;
2번에서 샛길을 타고 내려가서 좀 잘렸지만 우측 아랫쪽으로 끝에 있는 동생말부터 10번(해안샌책로)쪽으로 지나 왔어야
하는게 예상 경로였다.
12번이 모양상 어울마당같다. 그럼 동생말부터 어울마당까지를 포기하거나 갔다가 다시와야한다.
난 아랫쪽 노란색 라인을 타고 저~기 오륙도 SK VIEW 아파트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돌아갈거였기 때문이다.
미친척하고 왔던길을 되돌아가본다. 다시 오르막.. 그리고 내리막.. 이때까지만 해도 미친척 하기에 충분히 다리가 팔팔했거등..
아주 작은 샛길에 동생말 이정표가 보인다. 오솔길을 따라 섭자리 부두?를 지나 동생말에 도착했다.
모자가 날아갈 지경이다. 바람이 이렇게 쎌수가 없다 ㅠㅠ
동생말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사진찍다가 하마터면 모자가 바다로 날아갈뻔했다. 후드티의 후드로 모자가 안날라가게 잡아줘야했다.
바위 사이로 파도가 밀려온다. 가까이서 보니 더 좋구나..
저리 보이는 해안선을 따라 오륙도 선착장까지 가는게 오늘 일정이다.
파도가 이리도 심한데 바위한켠에 한 아줌마가 낚시를 하며 위태롭게? 서있다.
당장이라도 큰파도가 밀려오면 쓸려갈듯 싶다.
낚시대 하나가 더있는데 그건 아마도 남편분으로 보이는 아저씨의 낚싯대인가보다.
보기엔 아줌마가 바로 난간에 있는것 같아 보이는데 발밑으로 또 공간이 있나보다. 거기서 잠시 한 아저씨의 머리를 보았다.
찍을려는 찰나에 다시 쏘옥하고 들어가버렸다..
서..설마.. 빠진건 아니었겠지 ^^
곳곳에 이렇게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이제 곧 어울마당이라는데..
별로 본거 없이 지나쳐온 것 같다.
해안동굴체험장, 해녀막사, 발바닥지압자갈길, 구리광산, 공룡발자국화석지대
분명 볼게 여러가지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너무 바다만 보며 왔나보다.
발바닥 지압길은 기억이 난다.. 신발벗고 걸으라고 써있는데 발바닥을 뚫어줄듯 뾰족하고 긴 자갈이 듬성 듬성 박혀있어서
무서웠었다. 신발을 신고도 그 뾰족함이 살짝이 느껴졌드랬다.
아줌마가 낚시하시던 곳은 공룡발자국 화석지대였을까..
머 딱히 장소마다 큰 명패?를 달고 있지 않아 나도 모르는 사이 너무 많이 지나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덧 해운대 촬영장소였다는.. 어울마당에 도착했다. (난 아직 영화 해운대를 못..봤..다..)
급히 한컷 찍고 매점을 찾아 올라갔다. 손이 너무 시려워서 따뜻한 커피라도 한잔 해야 살지 싶었다.
너무 추워서 미처 어울마당 계단을 못찍었네.
매점을 향해 그 많은 계단을 올라갔는데 주인이 외출중인지 잠겼다 ㅠㅠ
내려오기전 꽁꽁언 손으로 급히 한컷 찍고 후다닥 내려왔다. 그나마도 바람에 휘청이며 찍었다.
난 전망대로 가는 해안산책로로 올라갔었나보다. 1분여만에 또 이정표가 나왔는데 해안길은 사라지고 없었다.
분명 내눈에 길은 한개였다.. 정확히 말하면 길이 안보였다..
위쪽으로 아줌마 무리가 보여서 길이구나 하고 향했던 기억은 있다.
가다보니 산길인게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길이 있다.
난 저 해안길로 갔어야 했던거다.. 내려갈 지름길을 찾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ㅠㅠ
그닥 잘못 온건 아니지만.. 난 저런 해안길로 돌고 싶었던거였다..
물끄러미 해안길을 내려다보며 어쩔수 없이 산길을 타고 있었다.
그덕에 청솔모? 한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인기척을 느끼고 황급히 나무위로 올라간다. 그러더니 포즈를 취해주는걸까? 날 노려보는걸까?
포즈는 맘에 든다만.. 부동자세로 한참을 저리 쳐다보고 서있다.
아래로 조금 다가서니 위로 후다닥 도망쳐버렸다.
그 후로 저런녀석을 산길에서 두어번 더 만났다.
위에서 보니 바닷물이 참으로 파랗다.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파란 바다가 너무 이뻤다.
잘못 올라온게 그닥 나쁘지만은 않군^^
하늘이 점점 맑아진다. 지나온길을 뒤돌아보니 아직도 구름이 그득하다. 꽤많이 걸어왔군.. 광안대교가 점점 멀어지고있다.
진행방향쪽 하늘은 파랗고 뒤만돌면 흐리다^^
그리고 파도는 어디든 거세다.
드디어 오르막이 시작되려나보다. 농바위를 향해 Go Go!!
비포장길은 아니어서 좋은데 너무 가파르다 헉헉!!
어느 블로그에선가.. 오륙도 선착장에서 이기대입구쪽으로 가기를 추천한다고한 글을 본적이 있다.
두발 거뜬할때 가파른길을 먼저 가라는거였다.. 지금에서야 약간? 공감을 해보며..
열계단 오르고 쉬고 열계단 오르고 쉬고.. 혼자 헉헉대며 쉬고 있는데 거꾸로 계단을 내려오는 아저씨는 여유로워 보였다;;
가는 내내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역으로 오는 아줌마 아저씨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현지인들의 내공이려니..
전망이 좋구나.. 싶더니 엄청난 계단이 눈앞에 나타난다.
멋지기도 하다만.. 다리가 벌써 후달린다.
나무 사이로 지나온 계단길이 나무들 사이로 보인다. 저길 내가 지나왔다규!!
난간이 없다면 절대 한발짝도 뗄 수 없었을... 난간 코너 돌기..
바람도 쎄서 난간 붙들고 한컷 찍어본다.
이런 낭떠러지 같은 곳에 신기하게 난간이 없다.
끝에 발이 보이게 서서 아래로 한컷 찍고 싶었으나 바람이 너무쎄서 엄두를 못냈다.
앞에 사진 아래 살짝이 하얀놈이 내밀려다 포기한 내 운동화 코다 ㅋㅋ
(새로 산 운동화였는데 돌부리에 코는 다 긁히고 산길의 먼지를 한껏 뒤집어써 한나절만에 꼬질꼬질한 운동화가 돼버렸다.)
이런 날씨에도 낚시 하는 사람들은 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진 물방울이 바람에 날려 얼굴과 카메라 액정에까지 날아든다.
여기있네.. 소심하게 발한짝 내밀어서 찍은 사진. 발과 바다를 같이 잡기위해 세로로 찍어야만 했다.
두발을 가지런히 놓고 찍기엔 바람에 몸 가누기가 힘들었다. 뻥아니구.. 바람이 자꾸 등을 떠밀었다구.. 나두 살아야지.. ㅠㅠ
(저때만해도 운동화가 코는 살짝 까졌지만 아직은 하얗군..)
어디가 치마바위인지 알수 없다.
좀전 그 넓은 바윗돌이 치마바위였을까??
그나저나 낭끝을 지나왔대는데.. 낭끝은 어디였을까 ^^;
저기 어디일지 모를 밭골새를 향하는 길인가본데.. 아직도 갈길이 9만리다.
지나온 나무계단 만큼이 저기 더 있다는 사실에 깊은 숨 몰아쉬고 다시 출발한다.
올라온 계단을 내려다보니 바다로 연결된 듯 보인다^^
왼쪽으로 지나온 광안대교와 해운대 달맞이고개가 어렴풋이보인다.
배한척있으면 이따 집가기는 좋겠다만..^^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오륙도가 어느새 가까이 와있다.
두번째 사진 아랫쪽에 뽈록 나온게 농바위인가보다. 사실 오륙도가 눈에 띄기에 찍었는데 다행히 같이 찍혀주었다.
이사진 아니었으면 농바위도 지나쳤다고 툴툴댔을거였다 ㅎㅎ
세번째 사진은.. 시간상으로 분명 두번째 사진보다 나중에 찍은건데.. 오륙도가 더 멀게 보이는 이유가 몰까??
두번째 사진을 줌을 땡겼던가.. -.ㅡa
일부러 길을 내기위해 큰 돌조각들을 박아놓은건지 원래부터 있던 것인진 몰라도 돌부리들과 나무 뿌리같아
보이는 것들이 오르막길을 오르기 편하게 해준다.
이런 험한 산길을 한참 걸으니 새하얀 운동화의 코는 엄청 까지고 떵?색으로 변해버렸다지..ㅠㅠ
출발한곳과 멀어질수록 하늘은 맑고, 나무는 파릇파릇하며 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냥 길에 유채꽃이 흐드러진게 아니었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열씨미 가꾸고 계시는 유채꽃 밭인가보다. 저 길끝으로 비탈길이 다 유채꽃밭이었고 한창 바쁘게
뭔가 밭일들을 하고 계셨드랬다. 그 넓은 비탈의 꽃들을 찍고 싶었는데 아줌마 아저씨들이 곳곳에 많이 계셔 이뿌지 않았다.
또다른 한켠에 유채꽃 이외에도 여러 꽃들이 구역?별로 키워지고 있었다. 이름 푯말도 붙어있었는데 다 모르는 것들^^;
해맞이 공원은 또 어디메뇨?? 조기 섬앞에 넓은 곳이 해맞이 공원일까??
그러고보니 저길 안올라가봤구나 쩝..
인도 없는 도로를 따라 그 우측 아랫쪽 선착장?엔가로 갔던게다.. 거기서 올라가는 길이 있나 봤을땐 없어보였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어딘가 길이 있었구만...
보기엔 따사로운 햇빛과 살랑이는 봄바람이 느껴지지만...
여전히 몸을 휘청이게 만드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었다. 바람이 귀를 스쳐 마냥 시끄러웠다.
사진 참 드럽게 못찍었다 ㅋㅋ
오륙도 선착장까지 도착을 했는데.. 근데... 어..떤..게.. 오륙도..인..가..요???
저 뒤엣놈을 말하는거 같긴한데.. 언제 어느쪽에서 어떻게 봐야 오륙도를 제대로 보는건지..
보는눈 없는 내눈엔 그냥 저 옆에 놈과 쌍둥이 섬 같구랴~ 에헤라~
물이 빠지면 첫번째 섬까진 그냥 걸어서 건널 수 있다던데.. 바닷물이 한가득이구낫~
설마 요 코앞 돌무데기를 섬이라 그런건 아니겠징??
선착장 한켠 아랫쪽엔 여러 해녀분들이 해산물들을 파는 좌판?도 있었다.
평일이라 그런가 사는 사람은 한명도 없드라는..
해삼 멍게 이런 놈들을 좋아했드라면 가서 사먹었으련만..
이틀을 찍어댄 똑딱이를 미처 충전을 안하고 들고온 탓에 오륙도 선착장 도착해서 바람에 휘청이며 한컷 딱찍고 꺼져버렸다.
초입에 광안대교찍을때가 12:44, 마지막 컷이 15:31
나름 춥다는 이유로 빨리 빨리 걸었는데 3시간 걸렸다.
누군가는.. 놀메 놀메 4시간.. 보통걸음으로 2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나는 조금 빠른걸음으로 놀메 걸었나부다 ㅋㅋ
춥다.. 햇살은 따땃한데 바람이 느므느므 차다..
22번버스타고 아까내린 이기대입구로가서 39번 버스타고 해운대로 Go Go!!
해운대시장에 들러 군것질거리좀 사고..
미포선착장?에 있는 씨랜드에가서 저녁거리로 감성돔 회를 떠왔다.
회는 먹고싶은데 아직도 횟집은 혼자 못가겠다.
지인(女) 중엔 혼자 여행가서 횟집에서 소주까지 잘먹고 오는 사람도 있다마는.. 아직 나는 내공이 한참 부족하다.
그리하야 그램단위로 회를 떠서 2층가서 먹거나 포장해갈 수도 있는 해운대 씨랜드를 찾게 된거다.
1인분이면 500g이면 된다더니만.. 가져와서보니 생각보다 양이 너무 적었다. 에게~
맨날 대,중,소로만 주문해봤지.. 그램단위로 회를 사본적이 없다.
회로만 배를 채울라면 500g은 택도 없는거였나보다. 하긴 머리떼고 뼈바르고 남는건 얼마 안될테니..
회뜨기전 살아있는 놈만 봐서 눈으론 양 가늠이 안됐던게지.. 맥주2캔과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아쉽다..
내일 태종대에가서 회를 다시 먹으리라~~
잘 안찍던 동영상을 찍어볼라니.. 이것도 옵션 조정을 했었어야했나.. 화질도 구리고 빛이 요상하게 찍혀버렸다.
(화면보단 바람소리를 들어보라고 참고삼아 올림)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때쯤.. 그리고 진짜 진짜 맑은날에..(한맺혔음)
이기대는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가을, 겨울의 풍경도 궁금하다.
그때는 좀더 여유롭게.. 좀더 꼼꼼히 둘러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또 갈수 있으려나 ㅋㅋ
걷는게 빡쎄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바다가 보고싶고.. 아무생각 없이 걷고 싶을때.. 당일치기를 해봐도 괜찮겠다..
제주도 올레길은 아니지만.. 놀멍..쉬멍..걸으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