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쨋날 *
11시에 체크아웃하고 터미널로 나왔다.
생쑈의 기억이 새삼 나는 보관함을 다시 이용하기위해.. 껌한통을 사며 1000원을 100원짜리로 환전한다..
빈곳을 찾아보니 열쇠가 꽂혀있는 곳은 단 한곳! 맨 밑바닥이다.
쭈구려 앉아 동전넣기를 시도했으나.. 이젠 처먹지도 않앗~~젠장..
구멍을 들여다보니 박혀있는 동전이 보인다.. 고장이다 ㅠㅠ
터미널이 작아 보관함도 이것뿐이다..
할수 없이 짐을 바리바리 들고 자전거대여점에 가서 맡아줄 것을 부탁해 본다.
흔쾌히 맡아주시길래 첫날 괜히 보관함을 이용했다 싶었다.
자전거를 빌린 후 경주 피날레를 위해 Go Go~
* 오릉 *
첫날 다 돌지 못한 시내권을 마저 돌기 위해 오릉으로 출발..
다른 곳과 달리 종합이용권에 동그라미를 쳐주지 않고 입구에 바코드를 읽는 기계가 비치되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엔 이런 비석?같은게 있고..
이 맞은편엔 잔디밭이 넓게 있는데.. 유치원에서 소풍을 왔나보다..
잔디밭 빼곡히 가족단위로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점심이라도 먼저 먹고 올것을 후회하며.. 급 배고파온다..
걷고 있는 건 나 혼자뿐인듯;;
오릉..
이름을 알 수 없음.. 저 문 반댓편에 현판이 있었으려나..
저 문을 마주보고 우측사진의 건물이 있고.. 그 뒤로 오릉이 있다..
오릉을 지나 한켠에 있는 숭덕전 안에 연못과 알영정 입구
저 문안으로 알영정터?가 있는데 그냥 긴돌? 세개가 놓여져있다..
다들 식사하느라 숲길은 이리도 한적하고 조용하다.
엄마가 없음이 왠지 서러워지는 오릉이었다.. 엄마가 싸준 김밥 먹고싶다..
그리운 마음에 전화를 하고 싶었으나.. 패~스.. 나 여기 온거 모름..
* 포석정지 *
오릉에서 10분 좀 넘게 달려서 도착한 포석정..
듣던데로 볼것은 딱 요것뿐..
한켠에 한바퀴 휘 돌아 볼 수 있는 정원 같은 공간이 작게 있다.
오늘 날씨 쥑인다~ 가을 하늘처럼 푸른 가운데 간만에 보는 흰구름..
3일간 먹구름 아니면 낮고 넓게 깔린 뿌연 구름뿐이 못봤는데.. 이뿌다..
잠시 앉아서 바람좀 쐬다가 다시 시내로 가기 위해 나왔다.
포석정 입구 앞에서 바라본.. 남산..
남산에도 볼거리가 많은데.. 산을 타야하는 관계로 이번 일정에서 제외된..
나중에 경주 올 기회가 된다면 그땐 남산을 가리라..
햇볕에 세워둔 자전거 안장이 열을 잔뜩 머금어서 엉덩이가 뜨끈뜨끈하다.
이때만해도 이 햇볕의 위력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더랬다.
* 최씨고택 *
다시 왔던길을 돌아서 찾아간 최씨고택..
얼마전 차인표가 나왔던 드라마의 모티브가 됐다는 최씨가문의 고택이다.. 제목은 기억안남..
바로 좌측으로 교동법주도 있었는데..
최씨고택처럼 입구에 입장 시간이 표시되었길래 들어갔으나..
몇걸음 들어가자 바로 여기부터는 가정집이라는 안내문구가 발길을 잡는다.. 딱히 둘러볼 것도 찍을것도 없이 돌아나왔다는..
이근처에 경주향교가 있대는데.. 어디가 어딘지 도통 파악이 안되어 그냥 패~스..
* 첨성대 *
분황사로 가기위해 나오다 보니 다시 눈에 띈 첨성대..
이제야 쫌 사람이 없구나.. 드디어 종합이용권으로 입장..
밖에서 찍으나 안에서 찍으나.. 그냥 종합이용권 땜에 들어왔을 뿐이다..
나가는길에 다시 만난 덕만공주..
* 분황사 *
분황사 가는길은 자전거 도로가 없다 ㅠㅠ
시내쪽으로 해서 갔어야 했나보다.. 그치만 현재 위치상 이길이 제일 빨라보였으니 그냥 목숨걸고 달리기..
차가 별로 없는 길이지만.. 그래서 차가 빨리 달리는 길이기도 하다.
뒤에서 차 오는 소리가 들리면 그냥 속도만 줄일 뿐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알아서 비켜가주기만 바랄뿐..
운전자들도 불안한지 멀리 돌아 가준다 ㅋㅋ
분황사석탑과 대원심 보살 사리탑
나무에 가려져 지나칠뻔한...
이름모를 종과.. 그 뒤에 요상하게 생긴 목어(木漁)
볼것이 별로 없다고 하더니.. 딱 요게 다인듯.. 입장료 1300원..
이제 시내로 돌아가야하는데 방향감각을 상실한 길치는 대충 감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정에 없이 시내 한바퀴를 돌았다는..
경주역쪽에 있다던.. 예정에서 제외된.. 현대밀면집을 길가다 우연히 발견..
생각보다 작은데다 어정쩡한 3시에 손님들로 꽉 차있어서 그냥 지나쳐왔다.
* 김유신장군묘 *
터미널 앞에서 간단히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김유신장군묘로 향했다..
볼게 그닥 없는데.. 또 간 이유는.. 그렇다.. 종합이용권..
현금을 주고 입장했던 곳이기에.. 단지 그 이유로 이곳을 또 찾았다 ㅋㅋ
언덕은 역시 자전거를 끌고..
자 비교 들어갑니다~
해의 높이와 구름이 있고 없고의 차이로 같은 곳 다른 느낌을 느꼈다..
그리고..
양 팔이 뜨거워짐이 새삼 느껴진다.
그제서야 내려다 본 양 팔은 빨갛게 익어 있었다 ㅠㅠ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활보하는 사이 뙤약볕을 지대로 쬐준 덕에 그대로 익어버렸다는..
잠시 열기를 식히며 앉아있자니 안내도가 크게 들어온다..
김유신장군묘 옆으로 알수 없는 큰 공간...
현재 위치와 안내도를 번갈아보며 방향을 잡았다.
자전거를 끌고 올라온 끝자락에 갈림길이 하나 있다.
엄청난 비탈을 자전거 타고 슝 내려와보니 이런곳이 있었구나..
앞에 같이 걸어내려오신 할아버지 몇분은 한바퀴 휘 돌아 다른 산길을 통해 나가시더라마는..
자전거를 끌고온 나는 다시 그 언덕을 기어올라야 했다..
그치만 괜찮아.. 난 시원하게 달릴 이 내리막 때문에 온것이기도 하니까 ㅋㅋ
이렇게 경주여행을 마치고 우등버스에 올라 거의 기절해서 상경함..
* 다시 돌아온 일상 *
봄볕이 남겨준 팔의 열기와 붉은 기운이 토요일, 일요일 내내 감돌다 이제 슬슬 검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간만에 타본 자전거가 재미있었고..
중학교때 왔긴 했던건가 싶게 새로와 보였던 경주..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왔을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나중에 커서 제발로 찾아올 날도 있겠구나 하는 상상을 하며..
제발 커서는 발 끌고 다니지 말거랏!!
이제 또 당분간의 여행은 없을 듯하여 벌써부터 아쉬워진다.
다음 여행은 비록 가족여행이지만.. 제주도.. 8월까지 언제 기다려 ㅠㅠ
* 이동경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