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길 구간이 폐쇄되었다는 경고가 있기는 하나.. 절대로 돌아가지 말고 해병대길로 가라는 사장님의 코치가 있었다.
30분이면 갈길을 돌아가면 볼것도 없는 길로 한두시간?은 걸리게 빙돌아간다는..
약천사..
또 이런 다리가;;
산길을 올라가니 저멀리 주상절리~
이런.. 수평이 안맞게 찍혀버렸네;;
이 넓은 도로에.. 어찌 차한대가 없을 수 있는건쥐~
게다가 편의점이 있다는 표시를 보며 열씨미 걸어왔건만.. 문이 닫혀있었다.
시작점에 있던 송이슈퍼를 그냥 지나쳤더니.. 한시간을 걸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구멍가게 하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을 사야하는데.. 또 어디까지 걸어야 편의점이 나올지.. 괜시리 더 목이 말라진다.
중문 축구장을 지나..
아까 봤던 주상절리가 가까이 보인다.
이곳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
입장료는 2000원
입장료 받는 관광지다보니 사람이 많다.. 아무리 기다려도 빈소라를 찍을 수가 엄써 ㅠㅠ
주변엔 다행히 이것저것 먹을것도 많이 판다.
얼음물을 하나 구입하고, 닭꼬치 하나 입에물고, 천혜향 한봉지를 샀다.
꽤 여러개 들었는데 2천원뿐이 안한다. 새콤달콤 맛도 있다..
쇠소깍에서 6천원주고 샀던 그 맛대가리 없는 천혜향은 쑤레기야~
표를 사들고 들어가서~
그냥 찍었어야 했는데.. 내가 왜 이런짓을 했을까.. 찍을땐 몰랐는데 다 망쳤다
좁은 난간에 넘 많은 사람들이 우글거려 오래 둘러볼 수가 없다.
중국사람도 많고.. 가족단위도 많고.. 혼자 알짱거리다간 사진찍어달랠까바 대충찍고 자리를 서둘러 떠야했다.
입장료 받고 주상절리대만 보여주긴 뭐하니 꾸며 놓은 듯한 산책로.. 나름 괜찮다.
국제컨벤션센터도 보이고..
초가지붕이 주막 같은 분위기를 낸다 ㅋ
여기가 시크릿가든을 찍었다는 씨에스호텔이었구낭~
무슨생각으로 이리 치우쳐서 찍었을꼬~
씨에스호텔을 벗어나니 올레표시가 눈에 띄질 않는다..
그때 길건너에 보인 파란색 표지판..
서..설마.. 저길 오르래는거야?
왼쪽으로 바로 빠져도 되고 위로 올라가도 되는 그런 길이었다..
오르기로 결심한 이유는 올라가면 뭔가 볼거리가 있는 것 같은.. 저 표지판을 넘 대충 본게 화근이었다.
얼마나 대충봤으면.. 올라가면 무슨 영화 촬영지가 있다고 믿었을꼬..
스윽 훑어보고 쉬리벤치와 전망대가 짬뽕이 됐던 것이다. 제길슨..
한 커플이 표지판을 보며.. 고민을 하고 있나보다.. 니들도 빨리 올라와~~~~
볼것없이 가파른 산길을 헥헥거리고 올라왔거늘..
날 맞이한건 황사 잔뜩낀.. 그냥 넓은 전망대 뿐..
이리 찍어도 저리 찍어도 희뿌연게.. 건진 사진이 없다..
고작 이것 보고 다시 내려간다. 황사는 점점 심해지는데.. 헉헉거리기까지 하니 목도 코도 따갑다.
천지연폭포 윗쪽으로 나있는 산책로..
폭포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거나 보고 만족하기.. ㅡ.ㅡ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오니.. 또 이런 다리가.. 이번엔 대따 길다..
중간엔 덜컹거리는 돌도 있었다.. 무섭게..
아까 졸졸 흐르던 그 물줄기
황사는 심해 코는 따끔거리고, 바람은 안불어 더운날씨..
눈앞에 계단을 두고 잠시 정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싸이렌과 함께 안내방송이 울려퍼진다.
1시부터 황사경보 어쩌구.. 외출을 자제하라는
마스크도 없는데.. 혹시 쌀쌀할때 사용하려고 챙겨온 멀티스카프로 얼굴을 가려보지만..
목까지 덮어주는 통에 황사피하려다 더워죽을 판이었다.
어느새 도착한 중문해수욕장.. 외국인 아니랠까바 해변 통틀어 저 한사람만 저러고 있다.
황사 경보도 울린 마당에 모래 위에서 일광욕이라니..
올레꾼들이 간혹 이곳에서 나가는 길을 못찾고 헤메곤 하는데.. 민박집 사장님께서 알려주신대로..
첫번째 정자 옆 샛길로 빠지면 된다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모랫길보다 편하고, 저멀리 바다도 보이고 좋군.. 이제 중문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산책로를 따라 계속오르다보니 하얏트 호텔 앞을 지나게 된다.
이호텔 전망 쥑이는구나~
폐쇄한다고 또 경고를 하고 있지만 Go Go~
해병대길은 해병대가 길을 닦아 놓은길로 알고 있는데..
이건 너무 험하자나.. 뾰족한 돌위로 걷고 있노라니.. 해병대 훈련하는 길 같다는둥 궁시렁대며 걷기..
한눈팔다간 발목나갈판~ 살얼음판 같은 돌위를 걷느라 주변은 볼새가 없다.
낙석의 위험이 있어보이긴 하나.. 밑에 길이 좁지 않아 좀 떨어져서 걸으면 돌맞아 죽을리는 없어보인다.
앞서가는 세모녀를 보며.. 난 절벽에서 좀 멀찌감치 떨어져서 걸어본다~ (혼자 살겠다고)
한참을 모난 돌위로 힘겸게 걷다보니 조금씩 돌이 둥글 둥글해지더니..
다시 나타난 해병대길 표시.. 그리고 심히 평평해진 길..
모야.. 겨우 요거 닦아놓고 시뻘건 비석 세워놓은고얏?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짧아 보이는구만..
논짓물? 5코스에선 남탕을 봤었드랬는데 여긴 여탕도 있네..
남탕 여탕 이것들의 정체를 모르겠다.
옛날에 목욕탕이었대는건지.. 여름 해수욕 시즌이 되면 목욕탕으로 쓰일 곳인건지.. 통 알수가 없다는..
해병대길을 걷고 났더니 심히 지쳐버린 다리..
빨리 대평포구가 나타나기만을 고대하며 열씨미 걷기~
이때 나타난 포구.. 아싸~ 벌써 다온거야? 싶었는데 지도를 보니 하예포구랜다.
게다가.. 종점에 있다는 민박집이 30분 거리라니
대평포구와 버스정류장 중간에 있는 레드 브라운.. 이건 작년 아침 산책길에 찍었던 사진..
커피한잔하며 쉬려고 찜해둔 곳.. 이건물 뒤로 보이는 펜션이 작년에 왔던곳이었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았는데 창가 1인석이 다행히 남아있어 다행이었다. 창밖으로 바다도 보이고~
허나.. 어제 빗속에 걸어 녹초가 된 탓인지.. 핸드폰, 카메라 모두 충전하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커피와 와플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사이 카메라가 방전되고 말았다
다행히 종점까지 오긴 했지만.. 아기자기한 내부를 하나도 찍지 못하고.. 얌전히 커피만 먹고 나올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