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코스를 포기하게 만들었던 먹구름이 끝내 비를 만들어 아침까지 제주를 적셨다.
10시반..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불안한 날씨..
우비, 우산 모두 챙기고 7코스를 걷기 위해 외돌개로 Go Go~
풍림리조트 앞 정류장에서 5번버스를 타고 삼매봉정류장에 도착~
외돌개까지 걸어내려가는길.. 한라봉 같아 보인다. 천혜향인가?
7코스 시작점을 찾아야 하는데 작년에 봤던 외돌개 가는 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7코스 따라가다 이곳을 지나쳐버리진 않을까..
들어갔다 다시 나올거란 생각에 생각없이 먼저 외돌개로 가버리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외돌개.. 흐린날 다시 보니 느낌이 좀 다르네.. 저 건너편에 사람들이 우글거린다.. 저긴 어딜까..
작년엔 장금이 얼굴 뻥뚫린 사진 촬영하는 곳에서 좀 쉬다 다시 돌아나갔었는데..
난간을 따라 계속 걷는 길이 있길래 따라 좀더 걸어본다..
올레표시다.. 클났다.. 돌아나가는게 아니고 이대로 진행하는 모양이다..
사람들 우글거리던 그곳이 시작점이었나보다.. 좋은 경치 하나 놓쳤군..
많이 걸어온 탓에 그냥 진행하기~
점점 험난해지는 돌길.. 그래도 등산화를 신고온 덕에 다니긴 편하다.
흐린날 흑백으로 찍으니 태풍이라도 불어올 분위기다 ㅋㅋ
깎아놓은 듯 각져있고 구멍 슝슝 뚫린 신기한 절벽..
파도에.. 바람에.. 밑둥이 부서진걸까? 머리위에 저리 떠있다니..
험난한 길이 얼추 끝난듯 하다..
속곡이라고 쓰여진 간세가 있던 곳..
바람이 가끔 세게 불어대곤 하는 이런 날씨에.. 저런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건 참 부담스럽다.
길이 좀 편해졌으니 외돌개 입구에서 구입한 올레꿀빵을 꺼내들고 쉬엄 쉬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달하고.. 땅콩은 고소한.. 하나쯤 먹기엔 좋다.. 두개는 No~
험난한 돌길이 끝나니 이젠 오르막이구낭..
화분에서 흙째로 뽑아서 내려놓은 듯 요상하게 서있는 나무..
여긴 어디였더라... 법환포구??
도시락을 드시고 계신 중년부부.. 보기 좋다..
허기를 좀 채울겸 바로 뒤에 있는 잠녀숨비소리에서 성게국수 한그릇~
먹을만 했지만.. 국물이 좀더 뜨끈했음 하는 아쉬움이..
먹고 나왔더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ㅠㅠ
우비입긴 구찮고 바람이 그닥 쎄지 않아 우산을 꺼내들고~
한손엔 우산까지 들고 찍자니 힘들다..
우산은 어쩌라고 이런 오르막인거니.. 줄잡고 낑낑거리며 오르기..
길을 지나는 사람은 없고, 날은 흐려서 사진은 잘 안나오고..
길에 쪼그려 앉아서.. 새로산 카메라 기능 테스트 중..
파도가 심할땐? 우회하라는 경고가 붙은 곳..
길이 있나도 볼겸.. 사진좀 찍겠다고 내려가서 돌아다니고 있자니
물 건너편에서 한 아저씨가 손짓발짓을 하며 뭐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아마도 그쪽으론 못간다고 올라오란 얘긴거 같다.
저 우비소녀들이 있던 곳에서 소리치던 아저씨.. 그리고 난 왼쪽 물 건너편에 있었던거였군..
드뎌 풍림리조트 도착.. 넘 쉬엄쉬엄왔나.. 어느새 3시반이다..
7코스는 아직 더 남았지만 숙소가 코앞인 관계로.. 여기서 마무리!!
비오는날 걸으니 유난히 녹초가 되었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