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비소식이 있는 관계로.. 날씨 맑을때 긴코스를 먼저가야지 싶어 10코스를 계획한날..
나갈 채비를 거의 다해가는데 민박집 사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가파도 배를 예약해뒀는데 갈생각 있느냐고.. 좋으니 한번 가보라고.. 갔다와서 10코스를 역방향으로 반만 걷고 오라하셨다.
1박2일에 나왔던 그 가파도~
사실 파도가 심해 들어가지 못한 내용이 나왔던 편까지밖에 못봐서 가파도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상태..
콜~을 외치고 따라나섰다.
울엄마와 연배가 비슷해보이시는 두분이 어제 밤늦게 입실하셨는데..
1년에 두어번씩은 제주에 놀러오신다며.. 그때마다 바다와섬에서 묵는 분들이셨다.
근방 현지 주민중 친한 몇분과 함께 가파도를 가려고 했는데 다들 일이 생겨 못가신다며.. 나를 거기에 끼워주셨다는 ㅋㅋ
모슬포항에 도착..
당초계획은 배타고 가파도까지만 같이 가면 되겠지 했었는데..
같이 예약한 덕에 3명짜리 표를 받게 된것이다. 그것도 왕복표를 ;;
일행을 잃어버리면 가파도에서 나올 수가 없는거지 ㅋㅋ
1박2일에 나왔던 용궁식당?인가엘 가서 맛난 점심을 드실 계획이라하셔서 거기에 혹해 같이 움직이게 되었다.
가파도행 배를 기다리는 곳 한켠에 어부아저씨들이 분주하게 배에서 뭔가를 내리고 그자리에서 판매도 하는 듯 하다..
갓잡아 온 놈들이라 싱싱한게 퍼득대는데.. 자리돔이란다..
삼방산을 뒤로하고 가파도로 Go Go~
작은배를 타고 15분정도 달리니 금방 가파도 상동포구에 도착..
이뿌게도 걸으시는 일행 아주머니를 뒤에서 한컷~ 1박2일에 나왔던 식당 위치를 물어보기 위해 이동중 ㅋㅋ
가파도항에 도착하면 용궁식당이라는 곳이 바로 보이긴 하는데..
현지분께 물어본 결과.. 1박2일팀이 방문했을땐 이장님?댁에서 특별히 준비해준 음식이었다는 것...
그 음식을 그대로 파는 곳은 없다는.. (나는 방송을 안봐서 모르겠당)
대신 주인이 가파도 토박이라 음식이 맛있다며 추천해주신 가파도민박집을 찾아 나섰다.
가파도는 10-1코스.. 아주 작은 섬이라 쉬이 한바퀴 돌기에 좋은 곳..
섬 반대편에 가파포구 근처에 있다는 민박을 지도로 대충 확인하고 올레표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소모양의 바위에 누군가 돌맹이 두개를 올려 귀인지 뿔인지를 만들어 놓았다 ㅎㅎ
날씨도 너무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게 어찌나 평화롭게 느껴지던지...
가파도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가파도는 햇빛쨍한 맑은 날에 꼭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가파도는 청보리로 유명하다지?
잘 닦아 놓은 길과.. 청보리.. 이름모를 열매..
일행 아주머니 한분께서 저거 계란 후라이 같애~ 하셔서 보니 정말 그렇다 ㅋㅋ
그래서 한컷~
걷다보니 가파초등학교 근방이라 지도를 보니 가파도 한복판이다.
이제 밥집찾기에 열올리며 좀 헤매느라 사진이 엄따.
가파초등학교에서 방향을 잘못잡아 밥집을 가운데 두고 발전소를 지나 한바퀴를 돌았다.
어렵게 가파도 정 반대편에 도착해서 다시 가파초등학교쪽으로 조금 오르다보니 가파도 민박 발견~
이곳은 그냥 한정식 메뉴 한가지뿐이다.
들어가면 인원수에 맞게 상을 차려주는데 반찬도 많고, 어느것 하나 빼지 않고 다 맛있었다.
반찬에 홀려 사진을 못찍었다 ㅠㅠ
너무 맛있어서 밥한공기를 더시켜 나눠먹었다. 반이상을 주시고, 잘먹는다며 갖가지 반찬을 쉴새없이 밥위에 올려주신다. ㅋ
그렇게 한공기 반을 뚝딱 먹어치워버리게 맛있던 반찬이.. 아직도 생각난다. 중요한건... 1인 7천원이라는 것.. 가격도 착해~
가파도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광고하고 댕기는중 ㅋㅋ
평일이라 가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 예약을 하고 오는듯하다. 주말이라면 예약을 하는게 좋을듯..
11시 배를 타고 들어와서 12시 조금 넘어 식당에 도착..
밥을먹고나니 1시가 다되어간다. 타고나갈 배는 2시 (우도와 달리 탈 배의 시간을 맘대로 바꿀 수 없다)
반바퀴를 다시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 식당 근처에서 상동포구까지 얼마나 걸리냐 물었더니 20분이면 간댄다.
배도 찢어지게 부르고 쉬엄쉬엄 걷고 있는데 포구까지 1시간 이라는 푯말에 기겁을 했다.
역방향으로 걷고 있는 한 청년을 붙들고 여기까지 얼마나 걸렸냐고 했더니 시간은 정확히 모른대고 멀지 않다고만 한다.
뭘 믿어야할지 모르는 상황.. 20분은 차로 20분일꺼야~ 하며 그때부터 셋이 말한마디 않고 열씨미 앞만보고 걸었다.
그렇게 40여분은 걸은것 같다. 그제서야 저만치 항구가 보이더라는.. 그래서.. 사진이 없다 ㅠㅠ
평화로운 섬.. 맛있는 점심.. 찢어지게 부른 배로 헉헉대며 걸은 기억만 남기고 돌아온 가파도..
다음번엔 돌아오는 배편 시간을 좀 여유롭게 구매해 다시찾겠다는 다짐과 함께.. 가파도를 뒤로 하고 다시 모슬포항으로~
용머리 해안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고 하여..
모슬포항에서 올레길 표시를 따라 10코스 역방향으로~
해안가에서 벗어나니 용도를 알 수 없는 휑한 초원이 끝도 없다.
갈수록 날씨는 흐려지고..
두분은 열씨미 앞만 보고 걸으시니.. 사진 한 컷 찍고나면 저만치 가계셔서 따라가기 숨차더라는..
뒤에서 걷다보니 모자쓰신 뒷모습이 ET 뒷통수 같아보여서 한컷 ㅋㅋ
한참을 걷다보니.. 이리로 가면 넘 돌아서 가니 도로를 따라서 쭉가라고 하신 사장님 말씀이 살짜기 떠오르며..
저 넒은 초원이 끝나고 멀리 송악산이 보이는 시점에서 더 걷기는 무리라 판단..
택시를 타고 용머리해안을 갈까 민박집으로 바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먹구름이 심하게 끼고 바람이 거세지는 탓에 택시타고 바로 민박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10코스는 제대로 맛도 못보고 이렇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날 저녁은 두 아주머니와, 어제 함께했던 노부부, 새로온 3명의 아가씨와 함께 삼겹살 파티를 했다.
사진은 또 없다 ㅡ.ㅡ
★ 참고사항 ★
올레길 표시를 찾아 반시계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위에 올레길 지도처럼 상동포구에서 시작해서
가파초등학교를 지나 가파도를 가로지른 후 다시 해안선을 따라 가파포구로 향하게 되어있는데
가파포구에 가면 배를 타기 위해 다시 상동포구로 와야한다. (지나온길을 되돌아오거나, 다시한번 가파도를 가로질러야함)
시간이 넉넉하다면 원래 코스대로 가파포구까지 간 후 가파초등학교 방향으로 다시 가로질러 상동포구로 가면 되고..
시간이 별로없다면 올레길 표시를 따라 가파초등학교까지 간 후에 해운사를 끼고 돌아 가파포구 방향으로 걸어내려오면
가파도 민박을 거쳐 가파포구에 도착하게 되고 거기서 다시 올레표시를 찾아 해안선을 따라 상동포구로 돌아가면 된다.
해운사가 보이면 올레길 표시는 무시하고, 빨간길 대신 파란길 따라 내려가다보면 분홍표시된 즈음에 가파도 민박이 있고
더 내려오면 가파포구~ 다시 올레길 표시 찾아 해안선 따라 걷다 보면 상동포구~
이렇게 가파도를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면 된다.